3.1운동 100주년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번졌던 일제치하에서의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예배로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것을 주일예배에서 기념하는 것은 3.1운동 전.후로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의 다수가 신실한 기독교인들이었으며, 전국의 교회와 해외 한인 동포들이 3.1운동의 중요한 통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둡던 시대였지만 함께 말씀을 읽고 찬양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해방된 나라와 민족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예배에서 우리는 믿음의 선인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역사를 펼치셨는지를 듣고자 합니다.

구한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온갖 박해와 핍박가운데에도 말씀과 기도로 3.1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 하였습니다. 일제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왕, 만왕의 왕, 만유의 주, 영광의 주 등의 표현이 천황의 현인신성에 저촉된다고 하여 금하였고, 찬송에서도 ‘영광의 주’라는 단어를 모두 먹물로 지웠다고 합니다. 일본의 통치가 더 잔혹해졌어도 당시 기독교인들은 성경과 찬송을 외워 하늘로부터 비추는 참 빛 예수님을 바라보며 견딜 수 있었고 소망을 노래하며 영광의 주를 더 큰 목소리로 불렀다고 합니다. 100년 전 오늘, 주님께서 억압자의 손에 넘겨져 우는 사자같이 버려졌던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외쳐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포도원이 짓밟히고 대한의 사람들이 수치를 당할 때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번질 때에, 전체 인구의 1.8% 뿐이던 기독교인들이 그 물결의 선봉에 섰습니다. 기독청년들이 일본제국의 삼엄한 검열 속에서도 독립선언문, 격문, 태극기 등을 복제하고 배포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한독립을 외쳤고, 한인유학생들이 일본의 심장 동경에서 ‘2.8 독립선언’을 외치며 3.1운동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3.1운동 전후로 국내외 독립운동 단체들의 비밀연락과 자금 지원을 위해 대한의 기독여성들을 크게 쓰셨습니다. 이화학당의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만세운동의 확산을 도왔고, 휴교령이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도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었던 유관순열사와 같은 수많은 기독여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위안부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강제징용자들이 참혹한 노역과 고통, 수치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되찾은 나라가 전쟁으로 다시 둘로 나뉘어 70년 동안 반목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화해와 하나됨의 사명을 잊고, 여전히 두려움 속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예배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기도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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