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세월, 인생

세월, 해와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라 풀이합니다. 그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유년기에는 시간이 기어갑니다. 청년기에는 걸어갑니다. 노년기에는 그 시간은 날아갑니다. 얼마나 빨리 가는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시편 90편의 모세는 ‘우리의 인생의 날들은 수고와 눈물 뿐이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라고 했습니다. 있는 듯한데 없는 것 같은 인생의 날들을 되돌아보며, 모세는, ‘우리의 날수를 셈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라고 애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사도바울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걸어왔던 뒤를 돌아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에 대해 기술합니다. 그는 다가오는 자신의 종말을 모른 채 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사하면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고민하는 것처럼 그는 이곳에서 하나님 계신 곳으로 떠날 이사 준비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며, 그 동안에 그가 사용했던 것들이 무엇이며, 이제 남아 있는 것들이 무엇이며, 남은 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마지막을 깨끗하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성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깁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바울처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분명한 것은 마땅히 선한 싸움을 싸워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하고 언제나 좋지 못한 싸움에 매달리는 나였음에도, 우리의 실수와 잘못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신실하게 대하셨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생각해 봅니다. 천국의 소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행해 가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은 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홀로 감당하기 힘든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도움은 여호와의 이름에 있습니다.”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시편 23편 마지막 절처럼,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평생 동안 우리를 따를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분은 넘어지고 쓰러진 우리를 일으키시고 우리의 팔을 당신의 어깨에 얹고 부축하시어 끝내 결승선을 넘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그분은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까지 함께하실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분은 나의 하나님이니까, 내 조상의 하나님이셨으니까. 한 주간 살아가시는 삶의 순간에 은혜가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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