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빈티지(vintage)의 사전적 의미는 “수확기의 포도” 또는 “숙성 포도주”등을 뜻하는 와인 용어로 숙성된 포도주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옷이라는 뜻에서 붙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빈티지 패션.. 음.. 왜 저런 옷을 입고 다니나..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생각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지요. 어떤 물건이던 남이 쓰던 물건이고 , 내것도 시간이 흘러 스크래치가 나고 헐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신발을 사면 미리 밟는가 봅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내가 잘못해서든, 누군가 나에게 잘못해서든 시간이 흐르면서 내 마음에 한 줄, 두 줄 상처가 납니다. 스크래치 없이 인생을 살 순 없습니다. 그리고 스크래치가 났다고 해서 못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빈티지를 다시 정의해 봤습니다. 시간을 이긴 물건.. 사람에게 붙이자면 생의 어려움(고통)을 잘 이 겨 낸 사 람..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하거나 빛이 바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지는
관계..

트라우마가 없는 삶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훈 장 처 럼 얼굴에 붙이고 잘 필요는 더 더욱 없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오해가 있고, 수많은 시련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일을 당할 수 있지만 허나 그 일들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우리 삶에서 가치 있는 무엇인가로 바뀔 수 있는 빈티지로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복음으로 내 삶을 덮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교회 머릿돌 보셨어요 ? 무려 90년이나 되 었 습 니 다. 긴 세월을 잘 견디어 내었지요. 우리교회가 바로 빈티지 입니다. 이 동네에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 그리고 세운 사람들은 다 떠나고 우리가 이 교회를 새롭게 빛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 찢기고 바래진 삶, 상처를 잘 어루만져주면서 낡음이 빈티지가 되어 새롭게 태어납니다. 우리들의 관계도 찢어졌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질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 곳곳이 낡아 깨지고, 좁고, 불편하지만 멀리서 보면 정말 예쁜 교회입니다. 그 안에 있는 우리는 더욱 예쁩니다. 빈티지, 낡은 것이 아니라 새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새롭게 창조하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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