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올해는 Covid-19 때문에 외부로 나가는 시간이 적어졌습니다.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바쁘지만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에 더욱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시간들을 기회로 삼아 그동안 두께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지독했던 유행병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21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플루엔자였다. 흑사병(선페스트)은 1346년~1352년에 유럽 인구의 4분의 1을 죽게 만들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이 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70%에 달했다.

<총, 균, 쇠> p295

바이러스(균)는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인류는 Covid-19라는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로 평온한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언제쯤 이 바이러스가 사라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현재까지 최첨단 과학기술로도 ‘인플루엔자(감기)’를 정복하지 못하였듯이 Covid-19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롭게 생겨나는 유행병(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하였지만 이들과 함게 살아가면서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성이 생겨 조금씩 극복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역도 Covid-19로 많이 움츠려 들기는 했지만 조금씩 항체가 생기고 면역성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퓰리처상까지 받았지만 700페이지가 넘습니다>

새로운 학기

한국은 지난 2월 전염병 1차 대유행에 이어 2차 대유행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캠퍼스도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대면 수업을 지양하고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신학기지만 캠퍼스는 휑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하늘 문이 열려 비행기가 다니지만 비싼 항공료와 까다로운 비자 수속 절차 때문에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입학하는 C국 유학생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사람이 오지 않으니 전도할 수도 없어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신학기인데도 학생들을 볼 수 없어 마음까지도 텅 비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만 바라보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며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면대면으로 예배를 드릴 때보다 참석률은 저조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학생들은 이 시기를 핑계 삼아 아예 연락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평상시에는 연락도 잘 되고 대답도 잘하고 밥도 같이 잘 먹는데 예배드리고 성경공부만 하자고 하면 연락이 두절되는 학생이 있습니다. 다시 낙심이 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복하려는 동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알고 헌신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선교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젊은시절에는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수없이 많은 유혹과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돈, 이성, 컴퓨터게임, 관계 문제, 진로 문제, 질병, 게으름 등등… 학생들이 이러한 환경을 이기고 극복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해 나가도록 돕고 지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도 학생들이 예배와 말씀을 사모하여 성령으로 변화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예배>
<온라인 그룹성경공부, 1대1제자훈련>

PGM 전문인 선교사 훈련

PGM 국제본부에서는 매년 미국에서 일주일간 ‘전문인 선교사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특별히 온라인으로 2주간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온라인은 물리적인 장소와 관계없이 참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소 ‘PGM전문인선교훈련’을 받기를 원하셨는데 지역적인 문제로 훈련에 참석하실 수 없었던 분들께서 이번 훈련에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총 4가정 7분이 이 훈련에 참석하여 2주간 훈련을 받으셨습니다.​

미국과 한국에는 13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간에 맞추어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신실하게 끝까지 참석하셔서 모두 인턴 선교사로 파송을 받으셨습니다. 지역 교회마다 대면 예배가 중단되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렵고 상황이 어려울수록 복음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것은 바이러스(세균)가 아니라 복음에 ‘미친’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훈련에 참여하신 훈련생들과 함께(상), 본부로부터 강의를 부탁 받고 강사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하) >

K국 전문인선교훈련

Covid-19가 발생하고 K국에서 실시되던 선교훈련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K국의 모든 가정교회의 훈련뿐만 아니라 예배도 금지되어 모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선교훈련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저는 하나님을 잘 못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라고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초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선교훈련이 새롭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강사분들께서 저를 비롯한 외부강사의 도움 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강사로 섬기시고 계십니다. 외부강사 없이 제대로 훈련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 일을 시작하시고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문을 여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닫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동안 제가 일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교만하였습니다. 요즘은 매일 회개하며 내려놓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극복하리라!

인류 역사상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가 생겨났습니다. 인류는 오랜 경험과 축척된 의학을 통하여 바이러스를 정복하기도 하였지만 수백 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도 존재합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 때문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러스는 인류 문명이 발전하고 진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Coivd-19로 인해 선교가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하여 그동안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사역들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지혜와 도우심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기도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늘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동역하여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물댄 동산과 같은 축복이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업장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김요셉, 이한나, 사무엘 드림

기도 제목

1. 매주 계속 되는 성경 공부와 금요 예배를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고 학생들 또한 성령으로 변화되어 질 수 있도록

2.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에게 뜨거운 열정과 비전을 주셔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3. 아시아 지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37명의 PGM선교사님들을 어려움속에서도 지켜주시고 하나님과의 신실한 교제를 통하여 늘 영육이 강건하실 수 있도록

4. 오는 9월 28일(월)에는 PGM 권역별 선교사 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이번 선교사 대회를 통하여 영적인 회복을 경험하게 하실 수 있도록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