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찾기

골고다 언덕에 갔습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비아돌로사 거리를 걸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가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슬프게 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사장이 저주를 퍼붓자 슬픔은 어디론가 버려지고 군중들은 순식간에 폭도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슬픔도 호산나 외쳤던 그 외침도 저마다 목적이 달랐던 것이지요.

부자가 되고 싶어서 예수를 믿은 사람은 부자가 되면 예수를 버립니다. 착하게 살고 싶어서 예수를 믿은 사람은 착하게 되면 예수를 버립니다. 마음에 평안을 얻고 싶어서 예수를 믿은 사람은 평안을 얻으면 예수를 버립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 예수를 믿은 사람은 병고침을 받으면 예수를 버립니다.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예수를 믿기 시작한 사람은 그 목적을 이루면 반드시 예수를 버립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아직 소망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수님을 붙들고 있는 것인가요?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순례자들인가요?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직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 않고 떠나가시는 것이 아쉬운 2천년 전 유대인들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르게 다가오나요?

세월이 흐를수록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 늘어만 갑니다. 많은 말들이 가슴의 언저리에서 들끓다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어머니에게 아직 알리지 않았습니다. 뵙고 말씀 드리려 했는데 생각보다 얼굴 빛이 좋지 않아 저의 목구멍에서 소멸시켰습니다. 삼켜버렸습니다. 가슴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그 무엇으로 메울 수 없는 커다란 허공이 만들어졌습니다.

문제 앞에서 하늘을 바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라고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기도할 게 참 많습니다. 벌거벗은 채로 있는 것은 아담과 하와로만 족합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 삶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 나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여유는 돈이 주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줍니다. 기도함으로 운명을 다스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는 나를 찾아주는 좋은 지도입니다. 그렇게 나를 찾는 기도를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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