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7. 사도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 실라

사도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 실라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였던 “실라”는 “실루아노”라고도 불리는 인물입니다. 기독교 전승에 의하면, 실라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으며 예수님께서 70명의 제자를 파송하실 때,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실라가 신약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사도행전 15장에서 입니다.

사도 바울이 제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수리아 안디옥으로 돌아 왔을 즈음에 예루살렘에서는 처음으로 사도들과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였는데,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이방인 기독교인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  교리 문제로 예루살렘 사도들에게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변을 위하여 모였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 가운데는,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들은 유대인처럼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그러자 이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바울과 바나바를 중심으로 하는 안디옥 교회의 이방 사람들이었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일어났는데, 수리아의 안디옥교회에서는 바울과 바나바를 예루살렘에 파송하여  이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정식으로 요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변론이 있은 후, 당시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중심인물이었던 베드로와 야고보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이 될 때, 할례나 모세 율법을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교제를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유대인의 전통과 생활양식에 잘 따라 줄 것을 부탁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은 “유다”라는 사람과 더불어 “실라”를 택하여, (사도행전 15:23-29)에 나오는 사도들의 편지를 수리아 안디옥에 전달하도록 위임하였습니다. 이때 “실라”라는 이름이 성서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실라”는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구원 문제와 같은 중요한 사안을 주제로 하여 토의하였던 결론을 전달하여 주기 위해 교회를 대표하여 파송 할 만큼,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신임을 받고 있었던 교회의 지도급 인물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였던 때였으므로, 이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만나고 교제한 것으로 보아서, 그(실라)가 복음의 진리를 제대로 깨닫고 있었던 헬라파 유대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마도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수리아 안디옥에서 처음 만나게 된 “실라”라는 인물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곧 바울과 바나바는 제 2차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 요한의 문제로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게 되어, 결국에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행 15:40)에 보면 사도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로 “실라”를 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나바와 헤어진 후, 사도 바울은 두 번째로 떠나게 될 전도여행을 계획하면서, 자신의 복음사역에 합당한 인물로써,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결과를 안디옥 교회에 전하러 왔었던 “실라”라는 사람의 신앙과 능력과 복음에 대한 열정 등을 눈여겨보았던 것을 기억하여 예루살렘 교회 사람이었던 “실라”를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동역자로 협력하게 된 실라는 2년 전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 여행을 하면서 교회를 세웠던 도시들을 바울과 함께 순회하였습니다. 이 전도 여행 가운데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만나 전도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드로아(Troy) 항에 이르러서는 누가도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드로아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사도 바울은 한 밤중의 환상을 통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외치는 마게도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뒤, 사도 바울의 일행은 드디어 소아시아를 벗어나 유럽 땅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리하여 실라는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고린도에서 복음 전파와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일에 사도 바울과 동역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6: 37)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마 시민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매질하고 감옥에 넣더니,
이제 와서 슬그머니 우리를 놓아 주려는 겁니까?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이 직접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라고 하시오!”

사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나오게 될 때, 사도 바울은 로마 관리들에게  “로마 사람인 우리를 재판도 없이 사람들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고 항변하자,  관리들이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했다.”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 기록에 의하여 사도 바울 뿐만 아니라 실라도 로마 시민권을 가진 유대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 동역자였던 실라는 신약의 다른 서신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벧전 5:12)을 보면, “나는 이 짧은 편지를 실라(실루아노)의 손을 빌어 여러분께 보냅니다.  그는 진실한 믿음의 형제입니다. 부디 이 편지를 통해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그 은혜 안에서 흔들리지 말고 굳게 서십시오.”라고 기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이 베드로전서를 대필하여 준 사람으로 “실라”를 지목하고 있는데, 이 편지에서 드러나 있는 탁월한 헬라어 실력이 그러한 추측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의 예루살렘 회의 결과를 소아시아 교회로 가져다주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편지의 전달자도  “실라”였다고 학자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도 바울의 동역자로 사역을 하였던 “실라”는 사도 바울이 순교를 한 이후에는 사도 베드로와 함께 사역을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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