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적 피곤함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여성의 경우 명절에 필요한 음식 장만 같은 가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며, 남성의 경우 명절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결혼적령기를 넘어선 자녀들에게는 결혼이야기, 직장을 잡지 못한 이들에게는 취업의 이야기들이 핀잔과 훈계가 범벅 된 말 폭탄을 터트려 즐거워야 할 명절이 괴로운 날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에게도 비슷한 증후군이 있는데 연말증후군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때는 심한 탈모의 현상과 입맛이 떨어집니다. 가을을 타는 것도 아닌데 어디론가 조용한 곳을 찾고 싶습니다. 사랑방장을 내려놓고 싶어요. 교사, 성가대, 방송실 쉬고 싶습니다… 전혀 반대의 현상도 있습니다. 나는 꼭 여기에 들어가고 싶은데.. 이 사랑방 말고 다른 사랑방… 또 항상 이 때 즈음에는 담임목회자들이 교회에 많이 등장해 네가 회장해라. 네가 이 일 맡아라 하십니다.

이해합니다. 얼마나 섬김의 일을 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시면.. 하지만 한 가지는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교회에서의 섬김이란 나를 변화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목적이 있으시다면 내려놓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바른 목적으로 섬기고 있는데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지치기만 한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셔서 함께 내년에도 달려가 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철학자가 쓴, <피로사회>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는데 21세기를 지배하는 질병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그 중,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불평과 지적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만큼은 이 질병을 기도의 예방주사로 막고 칭찬과 격려로 세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약 리더의 자리에 앉아있으면 겸손과 인내로 섬기고 그 자리에 내려와 있으면 리더를 돕고 격려하며 시기하지 않고 험담하지 않는 그런 교회 될 수 없을까요?

이제 곧 주보에 사역지원서가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잘 읽어보시고 기쁨으로 지원하여 한 해 내가 섬기는 그곳에서 내가 변할 수 있는 그런 섬김이 있기를 도전해 보십시오. 알아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괜히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내가 변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적이라면.. 해 볼만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요 잠잠히 기도만 해 주세요. 모두가 순서만 다를 뿐 그 일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 바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빠진 머리야 가발 쓰면 되지만 교회가 상하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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