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한복판을 지날때면, 우리의 걸음마다 아픔이 새겨집니다. 그런데 문득 잠시 멈추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걸음마다 주님의 은총이 깊이 묻어 있음을 봅니다. 고난이 가진 신비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신비입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이며, 교회는 고난주일이라 하여 주님의 마지막 고난과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묵상합니다. 우리는 언제 주님의 고난 그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경험한 후에 깨닫게 됩니다. 바로 부활의 빛을 통해서 수난을 되짚어 볼 때입니다. 고난은 구원으로 나아가는 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에게 고난의 시간은 도리어 은총이 깃드는 시간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멸망의 구덩이와 진흙탕에서 건지셨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큰 고난이 찾아온다고 해도 주님의 손이 닿지 못할만큼 깊은 웅덩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지신것은 우리가 오늘 누군가에게 손 내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고난이 없는 축복도, 고난이 없는 부활도 없습니다. 고난이 없는 변화도, 고난이 없는 성숙도 없지요. 내가 죽지 않으면 씨앗 하나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 많은 열매가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깊이 십자가를 묵상하고, 우리도 각자 나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에게 힘주시는 주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