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기만 알고 있는 자신의 약점이나 결점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나의 약점을 자극하는 사람을 향해 분노하거나 나의 약점이 드러날 것 같은 상황과 사람을 두려워하며 피해버립니다.

사람은 출생 이후 주로 부모(또는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됩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보여준 태도나 들려준 말이 정체성이 되어 그 사람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모든 상황에서 부모가 바라보는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타인이 나를 보는 관점 또한 부모가 심어준 정체성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넌 왜 그 모양이야?”
“그 정도로 공부해서 좋은 학교(직장)에 들어가겠어?”
“너 자꾸 먹다가는 돼지같이 살찐다.”
“형(언니) 좀 본받아라.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하루에도 수없이 아이들이 듣게 되는 평범한 부모들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 속에 자녀의 약점과 결점을 지적하고 그 모습이 자녀의 모습인 것처럼 표현할 때 자녀들은 그것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기억합니다. 반면에 실수를 용납해주며 용기를 주었던 부모의 자녀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건강한 정체성을 소유하겠지요.

복음 안에 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죄인이었고 항상 부족한 우리를 있는 그대로 가치 있게 여기신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이 자양분이 되어 마음속에 숨겨진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치심이 극복되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혹시 마음의 수치심으로 인한 불안과 분노 그리고 좌절 속에 계십니까? 다시 복음의 약속을 신뢰하며 여전히 우리를 가치 있게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참된 쉼과 기쁨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다 같이 힘을 내봅시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벧전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