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신영원 선교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대학생 애들과 함께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면서, 매주 한번씩 만나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성경을 공부할수 있었던 것이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에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사랑을 나눌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에서도 더 공부를 하고싶어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서 대학에 진학하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배우겠다고 시작했지만, 여러 이유로 다들 떠나서 세명이 남았고 그중에서도 한명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공부를 못하더라도 성실함을 가르쳐서 우리 믿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고 싶었었습니다.
망고나무 사역을 하면서, 우리 애들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말씀공부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우리 애들을 보면 우리가 소망하는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의 틀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세상에 대한 동경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넘치는 나이의 애들임을 항상 잊지않고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년말 성경공부를 끝낼때쯤 집사람이 크게 아팠습니다. 대상포진과 소화기관의 이상이 동시에 찾아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와 또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치료받을수 있었고 지금은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가운데서 사역할수 있게해주시기를 열심히 기도하면서, 올 한해 사역을 조심스럽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와 우리 애들을 위한 기도제목입니다.
1. 저희 부부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저희가 잘 관리할수 있도록
2. 방학중에 있는 우리 대학생 애들의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3. 마사야 지역에서 새로 시작될 고등학생 사역의 동네와 학교가 잘 정해지도록
고등학생 수업과 졸업식, 그리고 합격 소식:
끝까지 남은 세명과 함께 도형을 배우면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이들과 함께 닭튀김을 먹으며 조촐하게 책걸이를 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얘기하면서 수업을 마감했는데, 그동안 말씀을 나누고 또 애들이 모르는 문제를 쉽게 물어볼수 있었던 집사람의 빈 자리가 느껴졌습니다.
올해도 애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서 축하해주었습니다. 이 세명을 포함한 36명이 졸업을 했는데, 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서 무엇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골로새서 말씀을 짧게나마 나누었습니다. 졸업생중에는 전에 수업에 왔다가 떠난 애들이 많았는데, 모두에게 졸업을 축하하면서 조그마한 노트를 선물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이 며칠 뒤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와서 좋았습니다.
그후에 대학 입학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성적이 좋은 마르코는 지망했던 시스템 공학과에 입학했고 크리스는 이지망이었던 토목공학과 일요일반에 합격했고 마르따는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상의해서 과를 정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볼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는 주중에 일하고 주일에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기로 했고, 마르따는 처음에 울고불고하면서 어쩔지 몰라했지만 사범학교에 가기로 결정하고 그곳에서 4년을 공부하고 초등학교선생님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감사 모임과 동계 수련회: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마치고나서, 각 학년별로 종강 모임을 가지며 한해동안의 성경공부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성경공부를 이끌었던 집사람이 아파서 참석할수없어 아쉬웠지만, 지난 한해동안 건강하게 학과 공부를 마치고 또 말씀을 알아가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각자 한가지씩 특별 감사의 제목들을 나누었습니다. 2024년 한해를 마치면서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싶었지만 갑작스런 집사람의 건강문제로 인해 학년별 감사 모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달 초에 보스톤의 한 교회에서 19명 단기 선교팀이 니카라과를 방문해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치과와 내과 치료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그곳 어린이들에게 찬양과 율동 그리고 크래프트를 가르쳐주면서 즐거운 한때를 가지게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우리 대학생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내어 1박 2일의 수련회를 준비해오셨습니다. 레옹 선교센터에서 우리 애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서로 말씀을 상고하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었고 또 신나는 게임도 했고, 또 각조마다 맞겨진 과제를 하느라 자정이 넘도록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생김새나 말하는 거나 먹는 음식등 모든 것이 다른 니카라과와 미국의 청년들이었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님안에서 한 가족인것을 확인하는 수련회였습니다.
망고나무 사역:
초등학교 중고등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과학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자, 레몬 등의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꼬마 전구를 켜는 ’과일 전지‘ 실험을 했습니다. 오래전 올바니 교회에서 단기 선교팀이 이곳 고등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던 실험인데, 배터리의 원리와 전기의 기본 법칙을 간단하면서도 흥미롭게 소개할수 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직접 과일과 전선, LED 그리고 멀티메터를 연결해보는 것이 애들에게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또 과일의 숫자를 바꾸어가면서 전압을 측정하고 자기가 예상했던 결과와 비슷한 수치가 나올때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 애들중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현상에 더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과학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촐하지만 우리 애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임을 가지고 종강 파티를 가졌습니다. 저는 사정이 있어 중간에 시간을 비워야해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이년동안 훈육이 안돼있어서 선생님들을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했던 딜런이 너무나 열심히 점쟎게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그 딜런이 최종 MVP상을 받는것을 보고, 애들을 볼때 편견을 가지면 안되겠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