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가슴 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28일에 서울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즐기던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골목길로 몰려 들면서 현재 156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미래가 창창한 10-20대 청년, 청소년들이었습니다. 마음이 찢어집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지금 많은 이들이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를 보면 어떤 이들은 누구의 책임인지를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또 어떤 이들은 “왜 그렇게 생각 없이 놀러 다녀?” 라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또 귀신 축제에 가서 벌 받은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할로윈이 기독교인들이 즐겨도 되는 행사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쟁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교회가 내야 할 소리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 설교에서 언급한 “손 마른 사람” 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리새인들의 눈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으로 이 참사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저희에게 준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지금은 말을 줄이고 기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기도에 능력이 있음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이 먼 땅 미국에서 기도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분명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를 잃고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전해 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아파하는 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신 마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