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마지막 주일 하은교회 사역을 시작하면서, 제가 적었던 주보 칼럼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어디에 장막을 세우고,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가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바로 “동행”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가나안땅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결실을 누리고 더 많이 가지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원하심은 그들과 온전한 사귐과 동행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 이것이 가장 행복한 동행 아닐까요? 또한 나그네 인생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 믿음으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기뻐하십니다. 저도 하은교회에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나그네의 길을 서로 사랑하고 섬기고,존중하면서 동행하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길을 함께 걷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7년 전 가졌던 마음처럼 사랑하고 섬기고 기도하고 존중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순간 주님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구하였습니다. 칼럼을 적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이 섞여 있어요. 그러던 중에 어떤 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수화기 너머로 오랜 시간 아무 말이 없으셨어요. 그 침묵 속에서 제 감정이 정리되었습니다. 하나하나 감정의 조각들을 떼어놓고 보니,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보였습니다. 감사였습니다. 통화했던 분께, 감사합니다!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하은교회 한 분 한 분에게 다시 한번 깊은 진심을 담아 전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은교회에서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많은 것으로 채우고, 동행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믿음의 길을 같이 걸어서 7년이라는 시간이 3년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이제 잠시 멈추고, 개인적으로 안식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그리고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하나님 잘 믿으며 살아가길 결단합니다. 여러분도, 가장 복된 이름인 그리스도인이라는 빛의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축복해 드립니다.

남미 신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 중에 Hasta la victoria siempr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를 승리케 하시는 그날까지 믿음의 경주를 잘 감당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고전 15:5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