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Olives (감람 산, 올리브 산)

예루살렘 성의 동쪽에 있는 산(Mount)입니다. 예루살렘의 동쪽 문인 “Golden Gate”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있는 산입니다. 구약성서에는 올리브 산을 “동쪽 산”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 성전산과 Kiddron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산이며, 이 산에는 3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 성전 산의 “황금 문”에서 올리브 산을 향하여 동쪽으로 바라볼 때, 왼쪽에 있는 첫 번째 봉우리가 있고, 두 번째 봉우리가 있는 산에는 현재 많은 올리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이곳에 예수 승천 교회당, 주기도문 교회, 눈물 교회, 만국 교회 등의 많은 기념 교회당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른 쪽 편에 있는 올리브 산에는 수많은 무덤들이 놓여 있으며 이곳을 지나서 동쪽으로 가면 요단강과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올리브 산을 지나 요르단 계곡을 향하여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키드론 골짜기 쪽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리브 산의 높이는 해발 815m이며, 갈릴리 지방에 있는 Tabor 산보다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예루살렘 성(Old City)이 해발 750m에 비교적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바라다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고대로부터 이곳에는 올리브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올리브 산(감람 산)이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Kiddron 골짜기와 겟세마네 동산을 제외하고는 올리브 나무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았던 올리브 나무들이 사라지게 된 첫 번째 이유는, AD 1 세기경에 예루살렘으로 유대인들의 폭동을 진압하러 왔던 로마의 Titus 장군이 유대인의 폭동을 이끌고 있었던 지도자와 그의 추종자들을 진압하기 위하여 산의 전체를 덮고 있었던 수많은 올리브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근대에 와서는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그들의 집을 짓기 위하여 수많은 올리브 나무들을 잘라 사용하였고, 또는 그들의 무덤을 조성하기 위하여 나무들을 베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두 번째 봉우리가 있는 곳에는 많은 올리브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새 달(절기)의 시작을 알리는 유대교의 종교의식은 헤롯 성전 시대에는 Mount of Olives에서 거행되어 왔는데, AD 70년 로마의 Titus 장군에 의하여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파괴된 후부터 유대인들은 Mount of Olives에서 초막절을 지켰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유대인들은 성전 산보다 약 80m 더 높은 곳에 있는 Mount of Olives에서 성전이 사라져 버려서 텅 비어있는 성전 산을 바라보며 절기를 보냈던 것입니다. 이곳은 특히 Tisha B’Av(성전 파괴일)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 버린 것을 애도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Mount of Olives에서 바라본 모습에는 키드론 골짜기를 지나 성전 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성전 산의 황금 문에서 바라다 본 Mount of Olives의 모습에는 3 봉우리가 보입니다.

올리브 산에서는 구약과 신약의 역사가 공존하여 왔습니다. 고대 유대의 전승에 의하면, 노아의 대홍수 때 세상을 덮고 있던 물이 모두 빠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노아가 방주에서 날려 보낸 비둘기가 바로 이곳 올리브 산에 있었던 올리브나무 잎을 따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왕을 세우거나 대제사장과 선지자들을 세울 때, 기름을 부어서(Anointed) 세웠는데 이때에 사용된 거룩한 올리브기름도 Mount of Olives의 올리브 나무에서 얻었던 기름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다윗 왕은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하여 도망갈 때에도 이 올리브 산을 넘으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타락한 예루살렘 성을 버리셨을 때도 “하나님의 영광”이 Mount of Olives(올리브 산)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르셨습니다.

(에스겔 11:22~23) “그 때에 두 날개 달린 생물인 그룹들이 날개를 들었고 바퀴들은 그 곁에 있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 위에 있었다. 여호와의 영광이 성 안에서 떠올라 성의 동쪽 산 위에 머물렀다.”

(스가랴 14:4) “그 날에 주께서 예루살렘 동쪽 올리브 산 위에 서실 것이다. 그러면 올리브 산은 둘로 갈라져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깊은 골짜기가 생길 것이다. 그리하여 산의 절반은 북쪽으로, 절반은 남쪽으로 옮겨질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올리브 산에 머무셨던 것처럼,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셨을 때에도 그때마다 올리브 산을 즐겨 찾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실 때에도 이곳으로부터 입성하시기 시작하셨고,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측은지심의 눈물로 예루살렘의 몰락을 슬퍼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이곳에서 깊은 고뇌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올리브 산기슭에 있는 겟세마네에서 기도를 하신 후에 대제사장의 무리들과 로마의 군병에의하여 이곳에서 체포되셨으며, 부활하신 후에도 예수님은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루살렘의 성전 산(聖殿山·Mount Temple)을 보기 위해서 올리브 산에 오르게 되면, 그곳에서 맞은편에 보이는 성전 산에 이르는 기드론 골짜기까지, 서쪽과 남쪽 비탈에 빼곡하게 들어선 수많은 석관(石棺)들이 보입니다. 이와 같은 바위 무덤들과 수많은 석관들이 이곳에 있기 시작한 시기를 이스라엘의 3 번째 왕인 솔로몬 왕(BC 971~BC 931)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도 장례식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라고 말 할 수 있는 곳이 Mount of Olives(올리브 산)입니다. 예루살렘의 여러 묘지 중에서도 성전 산 맞은편의 올리브 산에 있는 묘지는 유대교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가 이 땅에 오는 날, 그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대교 전승에 따르면, 메시아는 올리브 산을 통하여 황금 문(Golden Gate)으로 들어 와서 성전 산으로 오를 것이며, 이때에 죽은 자들도 함께 부활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올리브 산에 있는 묘지에 묻히게 되면 메시아가 올 때 가장 먼저 그를 맞아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묻힌(누인) 시신(석관)의 상당수는 두 발이 “황금 문”을 향하게 하여 누워 있습니다.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이스라엘의 총리를 지낸 제 6대 총리, Menachem Begin 전(前)총리를 비롯하여 오래 전에 이미 사어(死語, 사용되지 않는 언어)가 되어버렸던 “히브리어”를 일상 언어로 되살린 언어학자 Eliezer Ben-Yehuda와 이스라엘의 저명한 랍비 등 이스라엘 현대사의 많은 위인이 이곳을 안식처로 삼아 누워있습니다.

또 기독교인으로서는 얼마 전에 타계하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 공의 어머니 Princess Alice of Battenberg와 중세 시대 덴마크의 한 왕비도 이곳에 묻혀있습니다. 올리브산 밑자락에는 다윗 왕이 특별하게 사랑하였지만 아버지에게 반역했던 왕자 압살롬(Absalom)의 무덤이 있으며, 솔로몬의 이집트 출신 왕비의 무덤, 구약성경을 쓴 예언자의 무덤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누가 이곳 예루살렘을 점령하였는가에 따라서 무덤이 훼손당하는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고 건국하였을 때, 동(東) 예루살렘은 요르단의 땅에 속하여 있었습니다. 1964년 당시 요르단의 후세인 왕은 3만5000구가 안치되어 있던 이곳 묘역을 모두 쓸어버리고 올리브 산 정상에 호텔을 건축하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호텔은 지금도 “Seven Arches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에 있으며, 이곳에 사용되었던 수천 년 된 석관과 묘비들을 깨뜨려서 이 호텔을 위한 주차장과 진입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서 재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보안이 강화되어 곳곳에 경찰과 경비원이 배치되고 감시 카메라가 200개 정도 설치되어 유족들의 묘소 방문이 안전해지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해 전의 일입니다.

올리브 산의 지하 공동묘지

이렇게 어려워진 묘지 공급의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약 23만 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묘역을 확보하기 목표로 하여 지하 50m에서 거대한 지하 무덤(catacomb)을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모두 2만5000㎡(약 7500평)의 땅속에 1.6㎞ 길이의 미로처럼 길을 뚫어 바닥과 벽에 묘혈을 파서 만든 일반 매장과 다층(多層)으로 매장이 가능하도록 묘혈(墓穴)을 만들었습니다. 이곳 지하 묘소에는 시신 23만 구가 안치될 예정으로, 1차분으로 약 8,000개 묘소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지하 묘지 내 이동 수단으로 엘리베이터와 전동 카트가 준비될 예정입니다.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2018년 5월에는 이곳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정통파 유대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예루살렘 성전 복원을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