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성모 마리아 영면 교회(Dormition of the Virgin Mary)
성모 마리아 영면 교회 (Dormition of the Virgin Mary (Theotoskos, God-bearer)
시온 산위에 있는 프란체스카(작은 형제회)의 “최후의 만찬 기념 수도원”을 끼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최후의 만찬 기념 교회”와 “동정녀 마리아 영면 교회(Dormition of the Virgin Mary)”가 있습니다. 시온 산을 오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리아 영면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 교회는 시온 산에서 가장 위용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건물이며 시온 산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시온 산은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시기 전날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던 “마가의 다락방”이 있었던 곳이며, 예수님이 부활 후에는 제자들에게 그의 모습을 나타내신 곳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후에는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교회가 탄생하였던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사도행전 2:1~4) “오순절이 되어 제자들이 한 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 소리 같은 것이 나더니, 사람들이 앉아 있던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혀처럼 생긴 불꽃이 사람들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그 불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그 곳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머물렀습니다. 사람들은 다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성령께서 말하게 하시는 대로 자기들의 언어와 다른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의 전승에 의하면 성령 강림 후, 성모 마리아는 이곳 시온 산에서 제자들과 함께 있다가 기독교의 박해가 심해짐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 사도 요한과 함께 Ephesus로 피신하였는데, 그곳에서 생을 마친 후, 그녀의 유골을 이곳으로 옮겨 와서 시온 산 부근 키드론 계곡 근처에 장사지냈다고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시온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 교회(Dormition)의 이름은 이곳에서 성모(Theotoskos) 마리아가 “잠드셨다(Dormitio)”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하여 이 교회당이 이름을(마리아 영면 교회, Dormition of the Virgin Mary)”라고 불렀습니다. “마리아 영면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이곳에서 영원히 잠을 자고 있다고 하는 교회입니다.
지하실에는 동정녀 마리아가 임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석상이 안치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한층 더 엄숙해 진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또 벽에는 성모 마리아의 임종 장면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도들의 모습이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사도들이 활동하던 시대, 그때부터 이곳에는 조그만 기념 경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AD 4세기 비잔틴 시대가 시작될 때에 이곳에는 비잔틴 양식의 성전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성모 마리아가 영원히 잠들어 묻힌 곳이라고 믿는 성스러운 곳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교회당 부근에 묻히기를 원하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비잔틴 시대에 세워졌었던 “성모 마리아 영면 교회”는 AD 614년 페르시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들어 왔을 때 그들에 의해서 파괴되었다가 1009년에는 이슬람교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십자군이 예루살렘에 들어오기 전까지 폐허로 남아 있다가 십자군시대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새로운 기념 성전이 봉헌되었으나 1187년 예루살렘을 침공하였던 살라딘은 마리아의 무덤이 있는 지하 성당만을 남겨두고 모두 파괴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마리아를 “예언자(예수)의 지극히 복된 어머니”로 공경했기 때문에 지하 성당은 파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219년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군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무슬림들에 의하여 이곳은 또 다시 파괴되고 말았는데, 그 후 19 세기까지 오랫동안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Ottoman 제국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었던 1898년에 독일(프러시아)의 황제, Kaiser Wilhelm 2세가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때에 Ottoman(Osman Turkey) 제국의 왕 Sultan Abdul Hamir가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주었던 프러시아(독일)의 황제에게 그에 대한 답례로 이곳에 교회당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면서 오랫동안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던 이곳의 땅을 선물로 내어 주었습니다. 폐허로 있었던 이곳에 “Dormition Abbey”라는 이름으로 교회가 세워지고 수도원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1901년 Heinrich Renard에 의해서 설계되어 공사가 시작된 수도원은 1906년에 머릿돌이 놓여 졌으며, “Holy sleep of Virgin Mary”교회와 함께 191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티히빈의 성모 마리아(The Tichvine Mother of God)
“마리아 영면 교회(Dormition)”로 들어서면 정면에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를 볼 수 있는데, “티히빈의 성모 마리아”와 구약의 예언자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머리를 약간 왼쪽으로 숙인 채 왼손으로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으며, 오른손은 아기 예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안겨 있는 아기 예수는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복음서를 펴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영면 교회(Dormition)”의 바닥에는 대리석과 모자이크로 장식 되어 있는데, 중앙의 바닥에는 일 년 12 개월을 상징하는 12 궁도를 원형으로 하여 성인들과 예언자들의 모습을 모자이크 하였고, 그 중앙에는 삼위일체를 상징화 하여 도안하였습니다.
교회 지하에는 중앙에 잠들어 있는 마리아 상을 받치고 있는 여섯 개 기둥과 안쪽 중앙에 있는 천정은 Dome의 형태로 마리아 상을 덮고 있는데, 여석 개의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Dome에는 성모 마리아를 하늘에서 맞아들이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중안에 그려져 있고 그 주위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에 함께 연관되어있었던 여섯 여인들의 모습이 모자이크되어 있습니다.
그 6명의 여인들은, 하와(창세 3:15), 에스더(아름다운 왕비), 룻(이삭을 들고 있는 모습), 유딧(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들고 있는 모습), 야엘(망치와 못을 들고 있는, 사사기 4:21), 미리암(홍해를 건넌 후 야훼를 찬양할 때 소고를 들고 나와 춤을 추는, 출애굽기 15장)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잠을 자고 있는 성모 마리아 조각품 주변에는 시몬과 다대오 사도의 이름으로 봉헌된 모자이크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그곳에는 첫 번째 순교자 스데반 집사와 성 클레오파가 그 양쪽에 있고 모자이크에서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앉아 있는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에는 헝가리아의 거룩한 왕인 스테파노 왕과 그의 아들 엠메릭(Emmerich) 그리고 라디슬라오 왕과 그의 딸인 엘리사벳의 모습이 모자이크되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빌립보와 야고보 사도의 이름으로 봉헌한 제단의 모자이크에는 십자가 지신 예수님 곁에 AD 2세기의 예루살렘 주교였던 나사로와 시몬이 빌립보와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서 있고 하늘을 배경으로 오스트리아의 성인들의 모습들이 모자이크 되어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공화국에서 봉헌한 경당에는 사도 마태와 나다나엘(바돌로메) 사도를 기념하는 제단이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공화국(Republic of Ivory Coast) 대통령이 이곳에 기증한 경당입니다. 검은 판 위에 상아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묘사를 하였는데 짙은 붉은 색은 그리스도 예수의 생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